인간은 모든 물질과 말로 귀결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으로 소재(사물)에서 가능성을 느껴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는 곽인식은 '원'과 같은 물질에게 말을 하게 하고, 사물이 하는 말을 들으려 한다.
이우환의 작품은 무한으로의 통로이며 문이다. 공백의 캔버스에 몇 개의 점을 찍음으로써 생생한 무한의 장면을 끌어내려는 회화, 불확정한 돌과 인간 사이에 뉴트럴한 돌을 놓음으로써, 자연의 영역으로 무한의 다리를 놓아보려는 조작은 미지적인 것을 불러들이기 위한 외계와의 관계의 장이다.
이강소의 작품은 전통 문인화에 담겨 있는 '기운으로 보는 세계'인 기운생동의 요체이다. 그는 맑은 기운이 작동될 때 그것을 캔버스 위에 풀어낸다. 맑은 기운을 드러내는 것이 예술이라는 작가의 생각 때문이다. 4월 1일부터 8월1일까지. 공간 퍼플. 031) 956-8600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