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Slowness9'
한정욱의 16년 만의 대형 개인전.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2008년부터 핑거 액션 페인팅 기법으로 제작한 아크릴릭 회화 약40여 점의 대작을 선보인다. 작가는 2번의 개인전을 연 바 있으며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

한정욱의 핑거 액션 페인팅은 물리적인 텍스처와 일견 보여지는 이미지보다는 명상적인 공간을 만들어 내는 데 목적이 있다.

다시 말해 추상 액션 페인팅의 형식적인 측면을 따라 하고 있지만 그 안에 작가의 감성과 내면의 목소리를 담아냈고, 그래서 구축된 화폭 위의 물감 덩어리 속에서 관객은 신비한 동양적인 풍경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작가의 그림은 가까이서 보면 추상이지만 거리를 두면서 다양한 풍경을 노출한다. 관객의 경험 또한 각도에 따라서 산이 되기도 하고 바다가 되기도 하고 구름이 되기도 하는 이유 역시 작가가 작품이 특정한 이미지로 구축될 수 없도록 해체의 장치를 마련했기 때문.

따라서 작품을 보는 관객에 따라 다양한 작품 해석이 가능하다. 4월7일부터 4월30일까지. 갤러리 팔레 드 서울. 02) 730-7707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