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있는 마을'
지난 40여 년간 고향, 가족, 초가집 등 정감 있는 소재로 특유의 단순화된 화법을 선보이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황영성 작가의 개인전.

이번 전시는 특히 1970년대 초기작부터 2010년 신작까지 고향을 주제로 한 작품을 대거 선보이며, 작가의 시기별로 변화되어온 작품 세계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대규모 개인전이다.

작가는 우리의 토속적인 풍경이나 정서를 있는 그대로 묘사하기 보다는 형태를 단순화시켜 표현함으로써 그만의 독자적인 화풍을 탄생시켰다. 한국적인 감성에 서구의 추상적인 느낌이 더해져 세련된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황영성의 작품 세계는 크게 연대별로, 1970년대의 '회색시대', 1980년대의 '녹색시대', 1990년대 이후의 '모노크롬 시대'로 분류된다.

초기 1970년대 '회색시대'의 작품들은 '초가집'을 소재로 한 무채색 느낌의 좀 더 구상적인 형태의 작품들이 주를 이루며, 이후 1980년대 '녹색시대'에서는 초가집들이 한 마을을 형성하며 녹색계열의 '마을' 그리고 '가족' 이야기가 더 심화된다.

1990년대 이후의 작품들에서는 모더니즘적인 성향을 보이며 다채로워진 색채와 함께 작가 특유의 추상화되고 기호화된 화법이 절정에 이른다.

이는 멕시코, 프랑스 등 해외 나들이를 계기로 우리 민족의 이야기에서 더 나아가 보편적인 인류의 이야기를 담고자 한 작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4월 15일부터 5월 2일까지. 갤러리현대. 02) 519-0800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