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자신이 그리는 이미지들이 어떤 특별한 상징이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의미의 공백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는 김홍주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

이번 국제갤러리 전시는 2002년 이후 8년 만에 열리는 개인전으로, 꽃과 풍경을 소재로 한 세밀화들과 문자그림이라 불리는 글자 이미지를 소재로 한 작품 등 총 21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작가는 모든 사물들, 그것이 풍경이든 인물이든 그저 평범한 시각으로 관찰하지 않는다. 그는 그 소재들을 해체하고 재구성 하면서 낯익은 요소들을 바라보는 관습적 시선에서 탈피하고자 한다.

또한 작가는 세필의 방법을 사용함으로써 물리적인 행위를 적극적으로 회화에 개입시킨다. 세필의 반복적인 터치로 완성되는 그의 작업은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의 시간과 행위를 캔버스에 담으면서 회화 자체, 그리기 본연의 문제를 보다 직접적으로 감각하도록 유도한다.

또한 의미의 공백, 그를 통한 무한한 해석의 여지를 남겨두는 것, 그것들이 작가에게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이는 특정한 메시지를 강조하지 않으면서도 틀에 박힌 양식이나 관념적 유희에 빠지지 않고 부단한 자기갱신을 거듭해 온 그의 작품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4월 2일부터 4월 30일까지. 국제갤러리. 02) 3210-9886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