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CREAM 01'
노희정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 '왜'라는 질문으로 진보한 삶을 살아가는 인간이나 그 끝은 보이지 않는다.

항상 무엇인가를 갈구하는 욕망과 상실감 그리고 망각 속에서 인간은 살아간다. 전시명인 '아이스크림 ICE CREAM'은 그러한 면과 함께 발전된 도시 속에서 점차 의식화 되어가는 인간의 인스턴트식 감정의 소비를 말한다.

늘 진보해 왔지만 그 안에서 겪는 혼돈의 양상은 여전하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난감 인형들을 어떤 공간 안에 배치시켜 한 장면을 만들어 내는 작가의 작업은 인간이 세상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가 라는 물음을 던지는 작업이며 동시에 인간에 대한 성찰과 치유의 한 행위이기도 하다.

노희정의 신작에서 돌부처는 사라지고 차가운 베어브릭 인형이 큐빅 사슬에 묶여 쓰러져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표정을 알 수 없는 차가운 금속성의 베어브릭 인형은 몸이 묶인 채 물위에 누워 있거나 그물망에 드리워져 갇혀 있는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한다.

이전의 시리즈에서 보이던 절대적인 가치와 관계에 관한 면은 사라지고 현대사회 안에서 혼돈스러워 하는 나약한 인간만이 있을 뿐이다.

이 전시는 관람객들로 하여금 너무나 익숙한 장난감이나 의미 없이 버려질 수도 있는 것들이 한 작가의 작업에 의해 새로운 장면의 예술작품으로 탄생되는 아이러니함을 경험하게 해준다. 4월 21일부터 5월 9일까지. 갤러리도올. 02) 739-1405~6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