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설화 <삼공본풀이>를 연극적으로 재해석한 공연으로 2003년 10월 초연되어 2004년 제 13회 서울 어린이 연극상 우수작품상, 극복상, 연기상을 수상했 다.

공연은 설화를 있는 그대로 표현한다. 대사는 표준어가 아닌 제주도 방언이며 의상 또한 제주도 특산물인 '갈옷'을 사용한다.

이 작품은 이러한 것들이 지방설화의 향토성을 도드라지게 보여주어 관객들로 하여금 실제 제주도 설화 속에 들어와 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대사가 없이 몸의 움직임과 음악만으로 극을 진행해 가는 '넌버벌 퍼포먼스'로 언어가 다른 외국인들에게 어필 할 수 있는 공연으로 각광받고 있다.

기존 작품들에서 여자 주인공이 착한 마음씨와 아름다운 외모로 타인(남성)의 도움을 받아 행복한 삶을 누렸다는 왜곡된 여성의 이미지를 주제로 삼고 있었다면, 이 작품은 여자 주인공이 혼자의 힘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모습을 통해 설화 속에서 찾아낸 현대의 바른 여성상을 보여준다. 4월16일부터 5월9일까지. 대학로 나온 씨어터. 02) 3675-3677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