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작가 토시노부 코죠우가 2004년 발표한 작품으로 사형수와 피해자의 부모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살해당한 딸의 부모와 딸을 죽인 청년의 부모가 만나 사형이 확실시 되고 있는 그 청년을 면회하기 위해 함께 교도소에 가는 여정을 그린다.

이들은 1박 2일의 짧은 여정 속에서 갈등과 분노뿐 아니라 서로의 고통을 목도하게 된다. 이 작품은 인간의 생명이 인간이 만든 법이나 제도에 의해 좌우될 수 있는가에 대한 반문을 통해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묻는다.

또한 살인이라는 1차 재해에 가려져 간과되었던 남겨진 가족들의 고통과 아픔이라는 2차 재해를 통해 쉽게 죽을 수도, 쉽게 죽일 수도 없는 인간 양심의 순수한 근원을 밝히고자 한다.

이 작품은 2009년 <경남 창녕군 길곡면>을 맡았던 류수연 연출의 차기작으로, 그는 '살해'를 통해 고통받는 등장인물들의 입장은 서로 다르지만 '생명'을 향한 의지는 하나일 수밖에 없는 인간의 본성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4월17일부터 4월25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02) 814-1678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