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태욱의 사랑 담은 디너콘서트' 출연 아이티 난민 돕기 나서

강태욱 교수
국내 기업의 CEO(최고경영자)들이 사무실을 박차고 나왔다. 그들이 향하는 곳은 춤추고 노래하는 무대.

5월 27일 저녁 단 하루만 서울의 임피리얼팰리스 호텔 두베홀에서의 공연이다.

타이틀은 '명사와 함께 하는 팝페라 가수 강태욱의 사랑 담은 디너콘서트'. CEO들이 관람석도 아닌 무대에 오르는 이유는 아이티 지진 난민을 돕기 위해서다. D데이 전까지 이들은 주말마다 의 연습실에서 살고 있다.

이날 직접 무대에 올라 공연자로 변신하는 CEO들은 , 박기출 샤펀 그룹 코리아 회장, 전 코트라 단장 출신인 정동수 변호사, 등. 이들은 가 해마다 열고 있는 벨라 디너 콘서트에 올해 출연자로 처음 나선다.

"제 이름을 걸고 벌써 5년째 자선 공연을 펼쳐오고 있습니다. 올 해는 GAIN코리아가 아이티 구호활동에 나선다는 취지를 전해 듣고 여러 명사들과 함께 힘을 합쳐보기로 했습니다." 공연의 메인 출연자로 중부예술종합학교 학장 및 이사장을 지낸 팝페라 가수이자 한국예술문화재단 이사장 강태욱 씨의 말이다.

정동수변호사
1998년 캐나다에서 처음 조직된 GAIN(Global aid network)은 가나, 수단,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빈국의 물이 부족한 곳에 우물을 파주거나 정수시켜주는 사업을 벌이는 시민단체다. 각종 구호품을 전달하고 재해지역에 의료진을 파견하는 일도 해오면서 전세계 5개 국가에 지부단체를 두고 있다.

GAIN코리아가 결성된 것은 지난해 봄. 과 최호영 목사 등이 주축이 돼 활동해 오다 올해는 지진 후유증으로 고초를 겪고 있는 아이티 난민 후원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출연진으로 무대에 오르는 CEO들은 비단 이들만도 아니다. 국내에 기반을 두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의 CEO들도 밴드로 뭉쳐 음악 공연을 펼친다. 밴드 이름은 더 매직 플러스'.

밴드 단원은 모두 9명이다. 보컬을 비롯해 기타 드럼 등 악기 담당과 역할을 각자 하나씩 맡고 있다. 김중조 에드워즈 코리아 대표와 김영국 아쿠쉬네트 코리아 대표는 밴드를 두들기고 PLANSEE코리아의 제리 김 이사는 키보드를 맡는다.

또 가장 중요한 파트 중 하나인 기타는 맥쿼리 그룹 코리아의 존 워커 회장과 원철우 듀퐁코리아 사장이 맡고 이안 우드콕 푸마코리아 총매니저는 길다란 베이스 기타를 튕긴다. 보컬은 오원석 코리아F.T.C 대표와 스위스-아시아의 토마스 슈워치 이사 담당. DBS뱅크의 유진 HJ 방 이사는 플루트와 색소폰을 연주한다.

서영태 현대오일뱅크 사장
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모두 아마추어들이다. 매력적인 재즈가수 안희정씨도 메인 가수로 노래를 선사한다.

이들 CEO들은 여러 곡을 부르거나 연주한다. 각자 평균 2곡씩이다. 서영태 오일뱅크 사장 등 5명의 메인 출연진들은 각각 한두 곡의 노래 실력을 뽐낸다. 9명의 CEO들로 구성된 밴드만 몇 곡을 함께 노래하고 연주한다.

이들이 들려주는 음악적 장르도 다채롭다. 클래식에만 치우쳐 있지 않고 칸소네, 재즈, 한국가곡, 오페라 아리아 등 귀에 익숙하고 듣기 편한 곡들을 많이 골라냈다. 또한 팝송, 칸소네, 그리고 자신의 1집 음반 '산책'에 수록된 창작곡들까지 소화할 예정.

"올 해는 CEO들이 메인 공연진이 된 것 같아요. 저 같은 전문 가수가 협찬 무대에 오르는 느낌인걸요. 그리고 모두 아마추어 멤버들이지만 실력만큼은 뛰어납니다. 다들 '한 가락씩' 하던 수준들이에요. 잠깐의 연습만으로도 프로 뺨치는 실력들을 보이고 있을 정도입니다."

주말마다 자신의 응봉동 집에 모여 이들 아마추어 단원들에게 레슨을 하는 강 교수는 "출연진들이 모두 무대 출연 준비에 열심이다"고 전한다.

도은식 더조은병원 대표원장
올해 콘서트에는 도미니카 대사관과 우루과이 대사관도 후원자로 참여한다. 아이티 국내 연락 사무소를 대행하고 있는 우루과이 대사관은 에르네스 도 토레스 공사가 적극 나서고 있고 우루과이 대사관은 와인을 협찬할 예정. GAIN코리아는 이미 아이티 후원금 3000만원을 전달했다.

는 "음악을 통해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서 공연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기출 사펀 그룹 코리아 회장
'더 매직 플러스'

박원식 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