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boîte de la mémoire'
워터게이트 갤러리 2주년 개관기념전. 작가의 최근작으로 선보이는 이번 기획전은 2008년 독일 개인전 이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대형 설치작과, 드로잉 및 회화 총 70여 점을 선보인다.

차우희는 1981년 독일로 이주한 이래 현재까지 베를린을 중심으로 유럽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한국의 대표 여류 작가이다.

'돛–배–오디세이'라는 주제를 통해 차우희는 오랜 기간 동안 유랑하는 존재에 대한 '그리움, 여행, 기억, 그리고 일상의 이야기'를 변주하고 있다.

전시장 전면에 배치될 12개의 선반에 들어앉은 108개 세트의 캔버스 가방들은 이전 차우희가 작품과 함께 항해한 오디세이의 돛배를 움직이던 돛 폭의 기억을 담고 있는 오브제들이다. 설치작품은 모두 12라는 숫자가 간직하고 있는 12별자리, 12가지의 십이지 신에 담긴 의미가 묘연하게 담겨있다.

흰 캔버스 가방 위의 흑색의 문자기호들은 신의 조형물로 인간은 누구나 자신만의 기호를 담고 있다는 해석과 그 안에 숨겨진 인간 본연에 대한 그리움에 대한 것을 기표로 표현한 것이다.

작업자체가 곧 작가의 현실이라고 말하는 차우희의 현재 진행형인 작품은 서울 워터게이트 갤러리 전시에 이어 6월 중국 북경의 창아트 갤러리에서 순회전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4월17일부터 5월29일까지. 02) 540-3213, 2332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