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예술센터의 2010년 첫 자체제작 프로그램 <신진연출가 기획전>의 첫 번째 작품.

2009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영아트프론티어'에 선정된 바 있는 동이향 작, 연출의 작품으로 실험적 극작과 무대 연출로 연극의 오래된 질문인 '죽음'의 연극적 형상화에 대해 낯설고도 의미 있는 시선을 보낸다.

우리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죽음을 이야기하는 세상에 살고 있지만, 동시에 죽음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정작 미루며 살고 있기도 하다. 이 연극은 죽음의 과정을 걷고 있는 인물을 통해 죽음에 대한 재고와 '죽음은 어떤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하게 한다.

이 작품의 텍스트에는 '속고 속이는 문제'가 중요하다. 임용순은 보이스 피싱에 속아서 돈을 잃고, 주세희는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려다가 임용순에게 들키며, 김경린과 이한수는 사기로 주세희를 등쳐먹으려 한다.

그러나 이들은 주세희의 삶에 대한 강한 믿음 앞에서 자신들이 세운 사기 즉, 판타지에 겹으로 둘러싸여 갇히고 만다. <당신의 잠>은 속고 속이는 사람들을 통해 진실과 현실, 환상과 거짓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한다. 4월23일부터 5월2일까지. 남산예술센터. 02) 758-2150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