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계단'
서양화단의 원로작가 오승우 화백의 작품 기증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되는 전시로 초기작부터 근작에 이르기까지 대표작들을 중심으로 오승우 화백의 총체적인 화업을 살펴보는 전시이다.

오승우 화백은 시기별로 독자적인 주제에 천착하는 연작 형식의 방법을 취하고 있다. 청년기에 작가는 전국의 사찰을 돌며 불상과 불전을 화폭에 담아 다수의 작품이 국전에서 특선하였다.

이후 60년대에 꽃과 소녀를 중심으로 현실의 세계에서 벗어난 환상적 세계를 그렸다. 80년대에는 전국의 명산을 오르며 100산을 화폭에 담아, 전국의 속살을 감동스럽게 표현하며 자연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

90년대 중국과 태국, 베트남, 미얀마 등의 국가를 여행하며 그곳의 기운을 드러내는 고건축물을 마치 강렬한 색채와 기운찬 터치로 다루었다. 60년대 비현실적 세계에 대한 관심은 근래에 <십장생도>로 발전되며, 전통과 현대를 변용하며 새로운 시대정신을 화폭에 담아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 같은 작가의 치열한 도정이 고스란히 담긴 대표작들이 총망라된 60여 점이 출품되어 작가의 고적, 꽃과 소녀, 산, 십장생도 시리즈 등 작가의 폭넓은 화업을 확인할 수 있다. 4월23일부터 5월30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02) 2124-8800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