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홍동지놀이> 이후 작가 김광림이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재벌기업인 우리그룹 총수 리회장의 장례식과 사망 전 1주일간 일어나는 일들을 모자이크 식으로 꾸민 것으로, 꿈과 현실을 오가며 리회장의 시해사건 전모와 함께 인생의 무상함을 함께 그렸다.

젊은 시절 대기업에서의 작가 경험을 바탕으로 구성된 이 작품에는 극 중간 중간 작품의 분위기를 설명해 줄 다양한 음악과 노래들이 등장한다.

노랫말의 일부 구절은 <법구경>, 남희근의 <금강경 강의> 중 게송 등에서 가져 왔고 작품의 주요 에피소드는 홍명희의 <임꺽정> 중 양반편의 '보복' 부분을 바탕으로 했다. 법문의 높은 문학성은 희곡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기여하였으며 극단 우투리의 스타일로 만들어진 노래들이 작품을 보다 풍성하게 해준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개인적 욕망체계와 사회적 욕망체계, 죽음과 현실, 끔과 욕망 사이의 간극과 문제들을 재벌중심적인 한국사회의 현실을 통해 극명하게 드러내 보여주고자 한다.

작품 속 매우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대화와 사건을 통해 오늘날 한국사회의 어두운 면모들을 풍자와 해학으로 파헤친다. 5월5일부터 5월9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02) 3272-2334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