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ast supper'
도예와 조각, 회화와 설치의 요소를 아우르는 뒤틀린 시각의 정물작품으로 유명한 신동원 작가의 11번째 개인전.

3차원의 오브제들을 시지각적으로 어긋난 상태로 변형시키고 평면화시키는 그의 작업은 원근법의 1점 시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서 벗어나 사물에 대한 자유로운 시각을 보여준다.

공간과 대상을 바라보는 시점의 문제뿐 아니라 춤추는 듯한 찻잔, 고개를 숙인 물병 등 평범한 일상사물에 내재된 뜻밖의 성질 또는 숨겨진 이야기들을 유희적으로 드러내며 작가는 사물과 공간에 대한 끊임없는 재해석을 시도해왔다.

이번 개인전에서 신동원의 오브제들은 나열과 반복, 축적의 형태로 보다 응축된 화면을 보여준다. '최후의 만찬,' '저녁식탁' 같은 제목처럼 사물들이 한데 모인 가운데 발생하는 역동적인 긴장관계를 탐색하는 그의 신작들은 원색과 더불어 무채색을 다양하게 사용함으로써 그 무게감과 밀도를 배가시키고 있다.

이처럼 전통적인 정물의 형식을 다양하게 변용해가고 있는 신동원의 세라믹 작업은 공예, 회화, 조각 또는 설치로 단정지을 수 없는, 장르로부터의 자유로움을 보여주며 형태와 공간의 탐구라는 일관된 주제로 예술의 여러 층위를 오가고 있다. 5월11일부터 6월5일까지. 갤러리 선 컨템퍼러리. 02) 720-5789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