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ume Tower'
거대한 책과 미니어처 장난감의 조형적 배치를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개인의 내면에 이미 고정된 진리가 아닌 다양하게 열린 '낯선 환경'을 제시하는 김성호 작가의 개인전.

이번 전시에서는 김성호 작가 특유의 상상력과 표현기법이 돋보이는 작품 총 2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작가는 화폭에 다양한 종류의 미술관련 책들이 층층이 쌓인 모습을 거대하게 표현함으로써 책이 가진 내재적 의미를 지워내고 조형적인 의미에 집중한다.

책이 가진 권위나 지식을 넘어서 마치 주인공처럼 존재하는 장난감들은 책의 절대적 진리와 역사적 깊이를 무색하게 하여 본래 책이 가졌던 의미체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전시 제목이자 작품 제목인 는, 책을 통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무한히 축적되는 지식을 조형적인 측면에서 그 부피와 크기를 나타내고자 함(Volume)과 동시에 끊임없이 이어지며 쌓여있는 책이 기념비적인 의미(Tower)를 띠고 있는 것을 뜻한다.

작가는 최근작에서 구체적인 책의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삭제, 하얗게 형태만 그려내며 지식의 방대함과 공허함을 좀 더 아이러니하게 보여준다. 5월11일부터 5월30일까지. 갤러리현대 강남. 02) 519-0800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