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신 'dreaming'
조재만, 원종신, 차형근 등 3인의 예술가는 카메라를 재현도구를 넘어서 세계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환기시키는 매체로서 다루며, 각자의 독특한 예술언어를 구사한다.

이들은 삶과 죽음, 실체와 그림자, 일상과 기억, 실제와 왜곡, 움직임과 정적이 교차하는 경계를 포착해낸다. 그리고 정상과 비정상, 옳고 그름, 흑과 백, 진실과 허구와 같은 인간적 편견과 오만, 허영을 무너뜨린다.

조재만, 원종신, 차형근의 예술세계로부터 불어오는 'Bling Blink Breeze'는 우리들 모두에게 온 몸의 감각을 일깨우며 원초적 휴머니즘 공간으로의 회귀를 경험하게 한다.

원종신은 도시의 외관을 빌어 그 위로 흐르는 시간의 결, 시간의 속도를 드로잉해낸다. 이동하는 시점, 움직이는 망막, 호흡하는 몸이 대상과 만난 접점이 기록된다.

빠르게 질주하는 차량과 다양한 교통수단으로 인한 도시인들의 풍경에 대한 떨림, 흔들림, 멀미 등의 신체적 반응 역시 떠올려준다. 조재만은 위선을 미학으로 승화 시키지 않는 오만함이 있는 앵글로서 시끄러운 세상의 풍속을 멈춰버린 것처럼 고요함으로 찍어낸다.

차형근은 25살, 뜨거운 청춘의 정점에 마주하게 되는 막연히 눈치 채고 있던 진실을 포착한다. 5월4일부터 5월20일까지. CSP111 ART SPACE. 02) 3143-0121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