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4년 시카고를 떠들썩하게 했던 흉학한 전대미문의 유괴 살인사건을 소재로 하여 만든 섬세한 심리극.

2003년 스티븐 돌기노프가 이 사건을 소재로 극작, 작곡하여, 뮤지컬 <쓰릴미>를 창작했고, New York의 Midtown International Theatre festival에서 처음으로 이 공연을 선보였다.

한국에서는 2007년에 초연된 작품으로 이지적이고 섹시한 매력이 넘치는 '나'와 '그' 사이에 존재했던 진실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관객들은 점차 무대에 빠져들며, 객석을 압도하는 극의 에너지에 사로잡혀 긴장을 놓칠 수 없게 된다.

관객들은 90분의 러닝 타임 동안 좀 더 강한 쓰릴을 위해 치명적인 범죄에 점점 빠져드는 두 남자를 손에 땀을 쥐며 바라보고 있다가, 마지막 순간에 해방된다.

전 막을 흐르는 음악은 1대의 피아노에서 비롯된다. 오케스트라가 가질 수 없는 선택된 음악적 감성은 <쓰릴미>만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두 남자의 복합적인 심리를 표현하고, 두 사람의 관계에서 나오는 애증과 사랑, 두려움 등의 감정들은 드라마틱한 피아노 선율로 증폭된다. 5월12일부터 11월14일까지. The STAGE. 02) 744-4011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