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필하모닉의 수석 플루티스트이자 뛰어난 솔리스트인 엠마누엘 파후드. 독보적인 하프시코디스트 트레버 피노크. 원전연주의 대가로 꼽히는 첼리스트 조나단 맨슨.

이들 셋이 한자리에 모이기는 쉽지 않았다. 2년 전 겨울, 예정되었던 내한공연이 트레버 피노크의 수술로 갑작스럽게 취소된 탓이다. 2008년 11월, EMI Classics를 통해 바흐 플루트 소나타 전곡 녹음을 발매한 이들이 처음으로 한국 무대에 선다.

현대 악기를 사용하는 파후드와 원전연주 거장들과의 만남이 사뭇 낯설어 보인다. 그러나 현대의 악기로 당대 연주를 하거나 현대 악기 연주자들과 당대 악기 연주자들이 함께 연주하는 모습은 클래식계에서의 한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다.

트레버 피노크 역시 2006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이후 현대 오케스트라 단원과의 교류가 잦아졌으며 그에 따른 성과물도 내놓고 있다.

아마도 이번 공연은 세 거장의 만남을 기록하는 것 외에도 21세기 클래식 공연계의 한 트렌드를 경험할 수 있는 자리가 될 듯하다. 5월 2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T. 1577-5266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