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염소 black goat'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한국을 오가며 작업하는 이소연의 개인전이 서울 카이스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개인전 <메멘토 칼리지니 memento caligini!>는 "어둠을 기억하라!"라는 라틴어에서 기인하였다.

독일이라는 낯선 땅에서 10여 년을 지내는 동안 작가는 자아를 찾지 못하고 어둠처럼 느껴지는 낯선 환경 속에서 자아를 찾는 하나의 방법으로 개인의 경험과 기억 속의 공간, 상황들을 배경으로 다양한 자신의 모습을 담아내게 되었다.

이번 전시에서 보여지는 대부분 작업의 모티브는 여행 속에서 만난 장소이다. 화면 속의 배경은 작가가 방문한 실제 장소이며 그녀는 머리 속에 각인된 특정 풍경 속에 자신이 배경 안으로 들어가거나, 혹은 되고자 하는 모습을 투입시킴으로써 상상을 확장 시키고 있다.

화면 속 인물은 한결같이 정면을 바라 보고 있는데, 이는 마치 작가가 화폭 너머의 세상과 그림 앞의 관객을 응시하는 것처럼 보여진다.

이러한 상호작용이 관람객에게 일상에서는 경험하지 못하는 타인의 상상의 세상과 작품 속의 상황으로 빠져 들어가 보게 하는 환상적이며 미묘한 심리적 경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5월14일부터 6월11일까지. 02) 511-0668

'백합 lily'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