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 RBYKW'
파스칼 동비에게 있어서는 선, 단어, 이미지들이 끝이 아니다. 그것들은 단지 계기에 불과하다.

그것은 창조의 한 과정이 발현된 것이고, 이론적인 고민이 시각적으로 드러난 부분이며, 질서가 무질서와 얼마나 불가분한 것인지 그리고 이성적인 것이 얼마나 쉽게 비이성적인 것에 닿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자 하는 의지에 중점을 둔 작업 전반이 구체화된 것이다.

동비는 오래 전부터 선을 추적하거나 단어를 번식시키거나 이미지를 모으는 것 같은 아주 단순한 법칙들을 가지고 작업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그는 디지털 툴만이 자신이 바라던 대로 그것들의 무한한 증식을 가능케 해줄 거라는 것과, 최대한의 시각적 단절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프랙탈 알고리즘으로 작업해야 한다는 것을 재빨리 이해했다.

결국 프랙탈 구조를 사용하는 것만이 그가 나뭇가지 형태 같은 자연발생 현상들, 소우주에서 대우주로 나아가고 이차원의 평면에서 삼차원의 공간으로 미끄러지는 여러 다른 단계들을 가지고 놀 수 있는 방법이다. 5월13일부터 6월13일까지. 디 갤러리. 02) 3447-0048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