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unjoo Park, 'MU-UM'
금박을 사용하여 현대적인 회화를 구축하고 있는 한일작가들의 그룹전.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대, 중세부터 오랜 역사를 지녀온 금박 기법의 회화 표현은 서양에서는 템페라 화로 알려진 성상화, 모자이크화, 벽화 등에서, 그리고 동양에서는 벽화나 옻칠공예 등에서 각각의 미학이나 미적 감각, 그리고 종교나 철학을 배경으로 기법을 발전시켜왔다.

금박은 대체로 회화작품의 배경에 국한되어 사용되어온 것이 일반적이나, 종교적인 숭고미를 더하기 위해, 또는 화면에서 보다 깊이 있는 공간감을 더하기 위해 사용된다든지, 작품의 소유자의 위세나 권력을 과시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어왔듯이 회화에 있어서 금박의 소재와 기법이 달성해 온 적극적인 역할은 결코 간과할 수 없다.

이번 전시는 동양과 서양의 미술사를 통해 금박이라는 소재를 이용하는 예술 작품들의 의미를 떠올리면서 현대 미술에서 동양과 서양의 전통적인 맥을 이어오고 있는 한국과 일본의 작가들의 작품을 통하여 현대미술의 다양한 표현양상에 새로움을 조명해보고자 한다.

덧붙여 금박이라는 소재가 작품을 통해서 21세기의 현대미술에서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지에 대해 그리고, 새로운 회화 표현의 가능성에 대해 재고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5월20일부터 6월6일까지. 현 갤러리. 02) 596-0935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