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가루 휴거'
<수신제가>, <불리한 싸움>에 이은 세 번째 전시로, 이른바 '가족 시리즈' 3부작의 마지막 전시로 이 전시는 가족이라는 특정한 구조 속에서 상처받고 소외된 개인의 치유와 해방에 중심을 두고 있다.

'가족 3부작 시리즈'는 애초에 작가 본인이 자신의 가족관계를 고발·폭로하면서 스스로를 인정하고, 자신의 상처를 솔직하게 내보이며 스스로를 치유하려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그러나 작업이 확장되고 관객들의 호응이 커지면서 보편적인 인간관계와 사회 구조에 관한 이야기로 확장되어간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가족관계나 제도에 대한 이야기에만 한정되지 않으며, 사람들 관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감정과 욕망이 어떻게 부딪히고 소외되며 억압되는가, 그리고 그것이 특정한 사회적 구조 안에서 어떻게 뒤틀리는가라는, 보편적인 곳으로 초점을 옮긴다.

이 전시에서의 '콩가루'란, 역설적으로 '만인에 대한 만인의 해방'의 긍정적 개념으로, 개개인 모두가 타인이 심어준 허무하고도 폭력적인 '가정에의 환상'과 압박을 집어치우고, 집착과 강박 및 사회적 편견에서 해방되어, 스스로, 오직 스스로의 눈으로,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경험과 판단을 믿으며, 그리하여 그 모든 편견을 극복하고 자신의 힘으로 굳게 서는 자유로운 네트워크를 상징하는 것이다. 5월21일부터 6월10일까지. 텔레비전12갤러리. 02) 3143-1210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