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전의 변신이 다채롭다. 최근 영화에서는 방자와 춘향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는가 하면 몸짓에 주목한 <춤, 춘향>과 <발레 춘향>도 있다.

특히, <춤, 춘향>은 전통적인 무용극으로 원작의 분위기를 충분히 살려내면서도 현대적인 극 구성으로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어왔다. 2007년 초연 이후 2009년 전석 매진에 이어 홍콩, 필리핀 정부 초청공연으로 이어졌다.

올해 2월에는 뉴욕 링컨센터 무대에도 섰다. <춤, 춘향>은 춘향과 몽룡의 만남과 이별, 그리움으로 이어지는 미묘한 심리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단옷날 창포물에 머리를 감는다던가, 여인들이 우물가에서 바가지를 두드리며 놀던 수부희 등 다양한 세시풍속을 차용해 보는 재미를 더한다.

달빛 아래 우물가 여인들의 아름다움과 춘향과 몽룡 두 청춘 남녀의 첫날밤 등을 관능적이고 세련된 감각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사또의 솔로춤, 기생점고 장면에서의 장구춤, 꽹과리와 소고를 이용한 춤 등 전통 악기를 응용한 춤도 볼거리다. 5월 28일부터 6월 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T. 02-2280-4114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