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ax'
입술을 통해 내면의 표정을 탐색해왔던 작가 김성진의 세 번째 개인전.

김성진은 그동안 입술을 클로즈업하는 작품들에서 나아가 촛불, 책, 삐에로 등 새로운 소재를 가미해 좀 더 상징적인 표현이 배가된 신작 20여 점을 선보인다.

김성진은 입술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면서도 입술 자체의 의미에 집중하기보다는 내면의 다양한 감정과 복잡한 심리, 소소한 감정 등 인간의 심리를 입술에 담아내 표현한다.

그의 작품들은 외관상으론 1960년대 후반 미국에서 일어난 하이퍼리얼리즘의 경향을 보이고는 있지만, 오히려 작품에 담긴 의미에 있어서는 정반대의 지향점을 가진다.

작가의 작품은 예술을 통한 자기 표현 혹은 감정 이입의 욕구가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 특징이다. 자신을 감추면서도 드러내고 싶어하는 인간의 이중심리에 대한 작가의 호기심이 그대로 반영되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빨간 입술의 의미 또한, 화장이라는 것으로 감추는 것과 동시에 그러한 꾸밈을 통해 다시 드러내고 싶어하는 여자들의 공통된 모습에서 인간의 이중심리를 포착한 것이다.

특히 이번 김성진의 신작들에서는 입술의 이미지와 더불어 상황을 좀 더 극적으로 연출하는 물과 촛불, 책, 피에로 등의 오브제들을 등장시켜 보는 이들의 감성을 더 자극시킨다. 6월3일부터 6월20일까지. 갤러리현대 강남. 02) 519-0800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