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하우스 #6'
현대미술의 현주소를 대표하는 역량 있는 작가를 소개하는 채널 두아트가 올해 첫 번째로 선보이는 전시.

문경원은 기무사 온실과 창경궁 대온실을 소재로 직접 체험하지 못했던 역사와 조우하며 이를 개인의 심리적 풍경으로 담아낸다.

작가는 그 동안 숭례문, 서울과 평양, 서울스퀘어, 기무사 등 역사적 유적이나 공공 사이트의 과거와 현재를 개인적인 시점으로 재조망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디어와 장르를 두루 섭렵하며 회화 연작을 통해 더 깊어진 작품세계를 펼쳐 보인다. "영상, 설치, 회화의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다.

나의 작업은 모두 회화를 기반으로 시작된다. 때마다 표현을 위해 선택하는 매체가 다를 뿐"이라고 말하는 작가는 그간의 작업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온실 시리즈의 첫 작품인 의 연장선으로 작업한 작품들로 더 깊어진 작품세계를 펼쳐 보인다. 답사 중에 발견한 창경궁 대온실을 모티브로 한 작업은 이번 전시의 백미이다.

창경궁 대온실은 1909년 일제가 순종을 창덕궁에 유폐시킨 뒤 왕을 위로한다는 명목으로 동물원과 함께 지은 한국 최초의 서양식 온실로, 철골 목재가 복합된 서양식 건축물이다.

복잡다단한 우리 근대사가 녹아있는 이 건물은 역사적 건축적 의미를 지녀 2004년 등록문화재 83호로 지정됐다. "역사는 개인이 만드는 풍경"이라 이야기하는 작가는, 고궁의 느낌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국적, 이질적인 느낌의 온실을 모티브로 새로운 이야기를 던진다. 6월 9일부터 7월 4일까지. 갤러리현대 신관. 02) 2287-3500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