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탈의 꿈'
서양화가 한성숙의 예술은 시선과 궤적에 대한 메타포(metaphor)이자 포에지(poesy)의 세계다.

짙으나 청량하며 절제된 구도가 복선을 내포하고 있다. 시각의 화면을 분할하는 직선, 직사각형의 공간들의 연속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다.

현실의 세계에서 그가 응시하는 시선은 사각의 틀 안에 갇혀 있다. 그러나 시선이 가는 길은 오늘의 길이기도 하다. 시선이 오는 것을 느꼈다면 사선이 가고 와서 만난 것이다.

작가의 작품에서 역동과 발전을 상징하는 자전거는 느림의 미학이 되고 낭만적인 기계가 되었다. 그녀의 자전거에서 미술의 역사에서 혁신을 일으켰던 자전거를 소재로 한 대가들의 작품을 떠올릴 수 있겠지만, 대가들의 오마주 혹은 유사성을 확연히 드러내는 소재들은 한성숙 작가만의 독특한 감성의 축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작품들은 절제된 색채의 구사가 비밀의 열쇠를 숨겨놓은 듯 은밀하고 신비스러우며, 시선과 궤적에 대한 은유적인 영감을 여운으로 남긴다. 6월 16일부터 6월 22일까지. 장은선갤러리. 02) 730-3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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