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예술센터의 2010 시즌 공동제작 프로그램 공모 선정작으로 무대에 오르는 이 작품은 집을 주인공으로 한다.

너무나 친숙하여 무심히 보았던 삶의 필수 공간이자 도구인 집에 대하여 새로운 의미와 시선을 부여한다. 그동안 <사랑, 지고지순하다>, <연애얘기아님>, <금녀와 정희> 등의 작품을 통해 여성의 심리를 섬세한 연출로 그려왔던 최진아 연출이 이번 작품에선 사물바라보기를 시도한다.

'집'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집'이 만들어지는 건축적 과정을 무대에 재현하는 새로운 연극양식의 시도를 통해 '집'에 대한 철학과 역사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 작품에는 화려한 기교나 무대연출, 드라마틱한 사건은 없다. 삼 남매를 둔 60대 엄마 이차숙의 집이 지어지는 과정을 담담하게 무대에서 풀어갈 뿐이다.

그 과정에서 집에 대한 서로 다른 의견들, 집을 짓는 사람들의 땀, 집의 진화와 함께한 인류 역사의 지혜를 담는다. 실제로 관객들은 무대에서 집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보며 집에 얽힌 사람들의 사연과 노고 속에서 인간 존재에 대한 의미 있는 시선을 갖게 된다. 6월18일부터 6월27일까지. 남산예술센터. 02) 758-2103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