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출가 피터 브룩이 아프리카 수피즘의 지도자인 티에르노 보카의 생애로부터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

아프리카의 작가 아마도우 함파테 바(티에르노 보카의 제자)의 책을 브룩의 오랜 동료인 마리 엘렌 에스티엔느와 함께 무대화시킨 것으로 티에르노 보카의 삶과 신념을 통해 인류사에 있어서 계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분쟁과 폭력 그리고 관용에 대해 말하고 있다.

아프리카 수피교에는 '완벽의 진주'라는 예배 의식에 있는데 1930년대 이 기도문을 몇 번 암송하는지, 즉 열두 번 외우는지, 열 한번 외우는지를 두고 라이벌 관계에 있는 두 종파에 분쟁이 일어나는 사건이 있었다.

보카는 이러한 폭력과 반목의 사이에서 두 종파를 화해시키려 하지만, 결국 그의 진실은 받아들여지지 않은 채 마을 사람들에게 추방된다. 더군다나 이들의 종교적 싸움은 프랑스 식민지 사업이라는 정치적 목적과 연계되면서 영토의 분할지배로 비화되고 만다.

피터 브룩은 이번 작품에서 카페트 한 장을 펼쳐놓은 단출한 무대에 영국, 미국, 이스라엘, 스페인, 프랑스, 말리(아프리카) 출신의 7명의 다국적 배우들과 일본 전통 악기의 라이브 음악과 작은 소품만을 가지고 상상력을 극대화한다.

전통적 의미의 '막'의 구조를 갖지 않는 이 작품은 해설자가 등장하여 1930년대 초반에 있었던 이 실화를 설명하는 것을 큰 얼개로 하여 배우들은 해설자가 설명하는 에피소드 속 다양한 인물을 연기한다. 6월17일부터 6월20일까지. LG아트센터. 02) 2005-0114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