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인극 페스티벌에서 많은 관객들과 평단의 주목을 받으며 수작 중의 수작으로 손 꼽힌 공연으로 독특한 소재와 유머러스한 제목, 세심한 연출력과 배우들의 연기 호흡, 이 모든 것이 잘 버무려진 공연이 다시 한번 관객들의 곁으로 찾아간다.

이 작품은 제목이 주는 친근한 느낌과는 전혀 다르게 치밀한 구성과 전개로 섬뜩함을 더하게 한다. 공연의 말미에 관객에게 던지는 충격은 오히려 인간에 대한 측은함과 쓸쓸함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이 작품은 누군가에게 아무렇지 않게 던진 선의의 거짓말, 의미 없는 약속, 기억에서도 잊혀질 싸구려 동정심이 결코 '희망'이라는 달콤한 결과를 기약하는 것이 아닌, '폭력'과 '독'이 될 수 있음을 극단적이고 신랄하게 보여준다.

본 공연과 마주하는 내내 우리는 그 불편한 진실에 대해 이토록 먹음직하게 담아 낸 군침 도는 밥상을 받고 앉아 있게 될 것이다.

최용훈 연출이 만들어 낸 이 작품은 무대를 가득 채우는 기발함과 유쾌함으로 시종일관 관객들의 마음을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한다.

이와 함께 최고의 호흡을 자랑하는 두 배우 임형택, 김문식은 스토리와 배우의 연기력에 집중 될 수 밖에 없는 2인극 무대가 갖은 제한적 요소들을 강점으로 더욱 부각 시킬 수 있는 빛나는 연기를 선보인다. 6월9일부터 6월20일까지. 혜화동 1번지. 02) 889-3561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