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My Seat'
본 전시의 기획자들은 동시에 현대미술의 맥락에서 자신이 속한 미술과 사회적 환경에 대한 점검을 멈추지 않는 젊은 작가들이기도 하다. 따라서 전시의 방법론은 작가적 입장에서 현재의 미술계의 상황에 대한 객관적 지표를 보고 싶은 욕망에서 비롯됐다.

전시의 과정은 다음과 같다. 기획자들은 각각 미술 외의 영역에서 활동하는 작가 대상자를 탐색한다. 이 대상자는 현대 미술에 대해 전문적인 식견을 갖지 않은 사람이되 이러한 프로젝트에 참여의사를 가질 만큼 미술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다.

이렇게 미술계의 외부에 존재하는 대상자들이 바로 '새로운 적들'이며, 이들은 규정으로 치닫지 않는 태도 그 자체를 지닌 사람들이다.

기획자들은 '새로운 적들'에게 현대미술사의 간략한 이론적 맥락을 제시하고, 현재 한국의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대상자들에게 보여준다. 이러한 세미나를 거쳐 대상자들은 자신의 영역이나 관심사에 관련한 미술적 주제를 탐구하고 실제 작품제작에 들어간다.

세 명의 기획자는 전시라는 제도를 통해 작가 대상자 즉 '새로운 적들'을 배치한다. 을지로 스페이스는 이 '새로운 적들'의 스튜디오로, 혹은 기획자와 그들의 현대 예술작품에 대한 연구와 실험이 실행되는 장으로 작동할 것이다. 6월 9일부터 6월 26일까지. 일현미술관 을지로 스페이스. 02) 2266-3131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