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틀림-그물망'
'올해의 예술상' 수상과 '김종영 미술관 올해의 작가' 선정 등 탄탄한 작품세계를 인정받아온 조각가 김주현의 개인전.

이번 전시를 위해 김주현은 장소와 교류하는 새로운 형식의 작업을 시도했다. 전선과 LED전구를 이용한 작품이 그것이다. <뒤틀림>이라고 명명된 이 신작은 사실 일정 단위로 길이가 늘어나는 선들을 이용한 드로잉에서 출발한 작업이다.

이 전 단위의 길이와 같은 두 변과, 확장된 길이의 두 변으로 구성된 사각형은 같은 조건으로 증식하고 확장되는데, 그 반복되는 과정의 결과는 결국 평면에서의 한계를 뛰어넘어 입체의 형식으로 탄생하게 된다.

공간화랑의 빈 공간에 전선을 사용하여 설치된 입체에는 예측을 초월한 많은 뒤틀림들이 발생하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유기적 형태가 탄생하게 되었다.

형태를 구현하기 위한 입체 드로잉의 재료로 전선을 사용한 작가는 선과 선이 만나는 접점에 작은 전구들을 달아 놓고 전류를 흘려 보냈다.

어두운 전시공간의 환경에서 낮은 조도로 은은히 빛나는 전구들은 차가운 물성의 선들이 조우하며 유기적인 관계망을 구축한 상태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의 시각적인 표현이기도 하며, 모든 인연과 관계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작가의 심정적 반영이기도 하다. 6월 3일부터 7월 16일까지. 공간화랑. 02) 3670-3500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