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of Emotions'
CSP111아트스페이스가 '멀리 보는 새 높이 오른다'라는 이름으로 로리킴과 함께 그의 개인전을 기획했다.

작가 로리킴은 자연적인 색채의 펠트와 노방, 옥사 등 작고 연약하고 부드러운 천을 손바느질로 일일이 이어 붙여서 웅장하고 압도적이며, 때로는 숭고함마저 느껴지는 장관을 만들어왔다.

이번 전시에서 로리킴은 자신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관계들이 주는 이질적인 인상과 복잡한 감정들을 일종의 풍경으로 담아낸 드로잉, 회화, 조각, 설치 등을 선보인다.

빨리빨리의 작업공정에 대하여, 느림과 동일패턴이 반복되는 고된 인내의 시간들을 요하는 그의 작업공정들은 동시에, 감정적인 정화와 세속적인 인간의 관점을 넘어선 인간으로 세계와 인간의 관계를 회복시키는 회귀의 길로 은유된다.

로리킴은 작가로서의 권위보다는 관람객으로 하여금, 우리 모두가 세계의 중심에 설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인간중심적 관점에서 신과 동등한 위치를 자부하던 전지전능한 인간이 아닌, 자연상태의 초월적인 관점에서의 연약한 인간이 그 중심에 놓인다.

그러나 그 연약한 인간은 시류, 감정에 휘말리지 않을 중심으로서 자신에 대한 믿음은 오히려 모든 관계들을 배척하고 배제시키는 것이 아니라, 다채로운 색으로 포함시키려 한다. 6월 4일부터 7월 3일까지. 02) 3143-0121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