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일본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같으면서도 다른, 다르면서도 같은 고민과 문제점을 연극을 통해 살펴보기 위해 기획된 <인인인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

한 달 내내 비. 호스피스병실 7002호. 창가 쪽으로 보이는 저수지엔 아구가 산다. 아구의 노래를 들은 환자들은 아구의 먹이가 되고 싶어 안달이다. 밤낚시를 갔다가 아구에 물린 정씨는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내뱉고, 혼수상태에 빠졌던 이씨도 느닷없이 깨어난다. 환자들은 앞 못 보는 노파를 불러 저수지의 내력을 듣는다.

<인어도시>는 '죽음'에 중점을 두고 있다. 죽음과 관련된 생생한 증언들을 창작에 반영, 삶과 죽음에 대한 한국인의 집착과 공포를 통해 인간 본연의 모습을 보여 준다.

이 땅에서 나고 자라 상처받고 병든 다섯 명의 한국인. 그들이 죽음의 문턱에서 아픔을 치유하고 죽음을 수용하는 과정을 통하여 숨가쁘게 달려왔던 우리네 삶을 되돌아본다.

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조사한 자료를 창작에 반영했다. 또한 기이하고 황당한 설정을 고선웅 특유의 생동감 넘치는 대사와 유머로 풀어낸다. 6월 15일부터 7월 11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02) 708-5001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