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주의자의 복도'
작가는 2006년부터 몇 년간 건물의 축소 모형을 만들고 그 내부를 촬영하여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집, 작업실 등 개인적인 기억이 있는 공간에서 출발하여 현재 미술관을 주제로 작업이 진행 중이다.

몇 개의 미술관 모형을 제작, 촬영하고 시대와 관계없이 미술사에서 새로운 형식과 내용으로의 전환적 의미가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오버랩한 작품이다.

달리, 키리코, 미켈란제로, 모로, 뒤상, 보이스, 말레비치, 백남준, 엘 그레코,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 폰타나,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 12명 작가의 작품에 의해 변화하는 미술관의 모습을 표현했다.

이전 작업과 마찬가지로 미술관의 모형은 객관적 현실을, 작가의 작품은 주관성을 상징하며, 객관적 현실과 주관적 현실이 교차하는 상황과 지점마다 새롭게 드러나는 또 다른 현실을 재현해 보인다.

미술관은 작품이라는 매우 주관적 상황이 지배하는 상당히 다층적인 공간으로 동일 공간이 각각의 작품과 만날 때마다 다른 모습을 드러내며 변하는 듯이 보인다. 6월 23일부터 7월 5일까지. 갤러리 그림손. 02) 733-1045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