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솔아~ 할아버지께서 부르셔' 하면 '네~'하고 달려가던 예솔이, 이자람이 공연계의 핫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최근 <사천가2010>으로 유서깊은 폴란드의 콘탁국제연극제에서 최고 여배우상을 수상의 기쁨을 누리는가 하면, 뮤지컬로 제작되는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의 여주인공으로도 발탁됐다. 판소리의 변신에 거침없이 앞장서는 그녀는 자신의 바람대로 '펄떡거리며 살아 숨 쉬는 판소리'로 조명받고 있다.

브레히트 작품 <사천의 선인>의 판소리 버전인 <사천가2010>은 한국의 '사천'이란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한다. 착한 사람을 찾으러 내려온 세 명의 신은 '사천의 천사'라 불리는 뚱녀 순덕이에게 감동해 돈을 주고 떠난다.

하지만 순덕의 주변에 몰려드는 이들은 그녀의 착한 마음을 이용하기에 바쁘다. 한국의 현 세태를 비판한 작품은 뮤지컬 같은 판소리로 해학적으로 풀어낸다.

북과 장구는 물론 베이스와 아프리카의 젬베까지 들여와 현대적 판소리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이번 공연 이후에는 9월 미국 내 페스티벌에 출연하며, 내년에는 프랑스에서도 공연할 예정이다. 7월 3일부터 11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T. 02-762-9190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