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악을 향하여'
이동협은 익숙한 소재와 재료, 기법을 이용하여 자신만의 방식으로 새롭게 만들어낸 풍경화를 제시하고 있다. 이동협의 산 풍경은 서울에서 대대로 살아온 그가 자연스러운 고향의 모습을 담아내려는 바람이다.

지금의 서울의 모습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급격한 변화로 자연미가 사라져 버린 도시의 풍경 속에서 작가는 가공되지 않은 원래 모습을 그린다.

그의 작품 속 산은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이상적인 산 풍경화처럼 보이지만 실제 남산, 인왕산 전경으로 도시가 사라진 모습을 그린 것이다. 이 작품은 주변에서 보아보던 익숙한 풍경을 새로운 모습으로 보이게 되며 초록의 풍경은 우리의 이상향이다.

우리는 화려하고 빠르게 변해가는 도시의 모습에 매력을 느끼지만 한편 평온하고 한가한 자연의 모습을 갈망한다. 이동협은 편리한 콘크리트 건물에서 살고 있으면서도 마음과 눈은 초록의 자연을 향하고 있는 우리의 바람을 그린다.

이번 전시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초여름의 풍경 속에서 익숙한 듯 새로운 풍경을 만나는 시간이 될 것이다. 7월 7일부터 7월 20일까지. 빛갤러리. 02) 720-2250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