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트릭트 용산'
경기영아티스트 공모사업 선정작가 박미라는 용산참사, 뉴타운, 광우병, 아이티, 4대강시리즈, 부엉이성지 등의 사회적인 큰 사건들을 다른 층위의 내러티브로 구성한다.

지배자와 피지배자, 권력자와 피권력자의 관계에서 크고 작은 사건들은 권력자의 입장에서 기록되며, 기억되는 것을 목도 할 수 있다. 역사는 다양한 서열의 층위에서 상부구조의 입장과 의견만이 채택되며 하부구조의 목소리는 묵인된다.

박미라는 하부구조의 처참한 숙명에 대해 상부구조의 잔인함에 대해 서술한다. 하부구조의 기억들은 은폐되거나 억압된다. 한편으로는 안일한 시선, 방관하는 자들이 존재한다.

역사는 정형화된 기억이 아니다. 역사가 권력자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이데올로기라면 기억은 억압되고 잊혀진 진실에 해당한다. 역사는 주류가 서술한 집합체일 뿐이다.

박미라의 작업은 과거를 기억하는 것이 사회구성원의 다른 층위에 따라 다른 입장과 행동양식을 지닌다는 것을 보여준다. 광우병, 용산참사 등의 사건들은 이미 흐려진 과거의 기억으로 미래에는 왜곡된 역사로 기록될 것이며, 그 역사는 존속되면서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재해석될 것이다. 7월 8일부터 7월 20일까지. 갤러리 보다 컨템포러리. 02) 561-2632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