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레이, '엥그르의 바이올린'
만 레이의 선구적 역할을 통해 오늘날 시각예술의 대표 장르로 손꼽히는 사진 분야의 예술적 위업을 돌아보기 위한 전시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세 개의 주제로 구분하여 만 레이와 그의 영향을 받은 현대의 예술가들의 작품세계를 살펴본다. 첫 번째는 현실의 기록으로서의 사진이다. 초상, 패션, 광고, 다큐멘터리 사진이 여기 속한다.

두 번째는 기록을 넘어 창작의 세계로서의 사진이다. 사진의 고유한 기법이나 기술이 예술적인 가시성을 새롭게 열어주는 것이며, 일상에서 지나쳐버린 우연한 것들, 관습적인 눈으로는 볼 수 없었던 것들을 보게 해주는 예술적 매체가 되는 것이다.

세 번째는 현실 세계를 넘어선 허구와 상상의 세계이다. 이는 완벽한 비현실의 세계로, 이중인화, 솔라이제이션, 리터치, 흔들기, 프레임의 재구성, 레이요그램 등, 예술적 창조를 위한 보다 더 유연하고 실험적인 경험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작품들이다.

이 전시를 통해 사진 분야가 예술 매체로 인정받을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한 까닭이 어디에 있는가를 확인할 수 있다. 6월 16일부터 8월 15일까지. 02) 2124-8800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