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숙 '밥'
캔버스 위에 펼쳐진 이들의 '소중한 흔적'은 강렬하고 아기자기한 겉모습 뒤로 제법 묵직한 삶의 무게를 담고 있다.

각기 다른 세대(30대: 장희진, 40대: 임영숙, 50대: 이미영)에 속해 있는 3명의 여류 작가들이 평범한 일상 속에서 각자의 시선을 통해 잡아낸 삶의 단면들을 보여준다.

강렬한 색채로 생성과 소멸의 질서를 담아내는 이미영 작가는 색조의 극적 대비와 직선적 형태의 추상표현 세계를 보여주며, 자신의 삶으로 빠져들며 이뤄내는 화면은 대자연의 신비로운 순환원리와 근원적인 힘을 유추하게 한다.

임영숙 작가는 캔버스 위에 쌀알을 세듯 그려 올린다. 그리고 생각한다. 밥알을 목으로 넘기는 일에 대해. 작가는 밥을 그리면서 삶에 대해, 목숨에 대해, 먹고 산다는 일과 관련된 이런저런 상념을 따뜻한 밥에서 모락모락하는 김처럼 피워 올리고 있다.

장희진 작가는 주변에서 흔히 보여지는 풍경인 나무를 소재로 작업한다. 가벼운 소재지만 시간과 공간의 지층을 만들어내는 작가의 노력과 에너지로 작업은 독특한 물성을 뿜어낸다. 7월 14일부터 7월 27일까지. 토포하우스. 02) 734-7555

이미영, '무제'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