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
작가 이창희의 작업들은 실경이라는 커다란 틀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전의 도시 풍경들의 묘사와 표현에서 보여 주었던 작가의 독특한 시각과 조형 방식은 단연 돋보이는 것이었다.

최근 일련의 전시에서 작가가 새롭게 수용한 대상은 바로 자연 풍경이다. 특히 바다, 혹은 하늘이 뚜렷한 대비를 이루는 특징적인 자연풍광들을 예의 독특한 필치로 포착하고 표현해낸 것이다.

작가는 반복적인 칠의 방법을 통해 수묵을 집적하고, 이를 통하여 풍부하고 다양한 수묵의 새로운 표정들을 발굴해내고 있다. 짙고 강한 수묵의 집적은 양감을 형성할 뿐 아니라 음영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명암을 표현해 내고 있다.

수묵 자체에서 일어나는 농담의 대비와 여백과의 병치를 통해 발현되는 이러한 수묵의 심미는 이전의 교조적인 수묵화론에서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이는 대상에 대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관찰과 표현을 전제로 수묵 고유의 심미를 수용해 낸 것이라 할 것이다. 7월 23일부터 7월 31일까지. 한전프라자 갤러리. 02) 2105-8191~2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