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은 많은 수식어가 붙는 해이다. 한일 강제병합 100주년, 대한민국 광복 65주년,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대한민국의 지난 100년간의 근대사는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이런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이 대학로서 한달 동안 공연된다.

미국 남부 지방을 배경으로 두 남자의 처절한 삶을 그린 존 애른스트 스타인백의 <생쥐와 인간>은 정인석 연출의 손에서 한국적 정서로 태어난다.

독립이 되어도 고국 땅을 밟지 못하고 러시아와 만주라는 지리적인 배경을 두고 당장의 굶주림을 채우며 쫓겨 다니지만 귀향의 끈을 붙잡고 사는 이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예술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 되어야 한다"는 정인석 연출의 가치관이 녹아 있다.

두 남자의 연민과 우정을 통해 시대적 아픔을 반추하고 2010년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절대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진지하게 돌아보게 한다. 7월 27일부터 8월 29일까지. 키작은 소나무 극장. 0505) 894-0202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