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mber the Little'
작가 이용제의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는 '삶'이다. 그는 '비눗방울(soap bubble)'이라는 세상의 창을 통해 우리네 삶의 당면과 이면을 하나의 '풍경'처럼 서술한다.

작가는 세상사가 그렇듯 욕망의 파편이 비대해질수록 순간의 일그러짐을 경각하기 마련이며, 시간과 비례한 유한한 삶의 가치는 단 하나의 피침만으로도 산화되는 거품처럼 무의미할 수 있음을 '비눗방울'이라는 명사를 통해 기술한다.

따라서 크거나 작은, 하나이거나 다수로 부유하는 그의 비눗방울들은 의미론적 관점에서 볼 때 우리 현대인들이 늘 조우하는 실경과 정신풍경, 즉 외연과 심연의 풍경의 오버랩이라고 해석할 수 있지만 그 내재적 속성은 어느 순간 물거품처럼 사그라질지도 모르는 무상한 인생 여정, 그 자체로 각인될 수 있는 이미지랄 수 있다.

그러나 실상 이용제의 비눗방울이 지닌 본질은 따로 있다. 그것은 궁극적으로 희망에 대한 갈구요, 긍정적인 메시지로 귀결된다는 것이다.

이는 그의 작품 내부에 흐르는 의식이기도 한데, 영원할 수 없는 우리 삶에 있어 진정한 지향점은 어디이며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되묻고 고찰토록 한다는 데 그 방점이 있다. 7월 29일부터 8월 11일까지. 모리스 갤러리. 042) 867-7009

'Sunset in Memory'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