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그냥 반짝 만나요'
종이 위에 한 글자 한 글자 써 내려가며 그렸던 문자 산수로 우리에게 더욱 친숙한 유승호가 한국에서 5년 만에 개인전을 갖는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문자 산수와는 달리 여러 가지 총천연색과 형광색이 어우러진 아주 '센' 색감으로 표현된 땡땡이 그림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유승호의 작품은 여러 가지 방식의 드로잉을 통해서 언어와 글자 유희, 혹은 언어의 여러 가지 층위로부터 비롯된 야릇한 위트와 유머를 가득 머금고 있다.

산수화라는 이미지를 통해서 동양화의 새로운 시각과 젊은 비전을 제시한 바 있으며, 언어 유희로 점철되는 다른 글자 작업들은 그를 한국의 새로운 팝 아티스트로서 자리매김하게 하였다.

이번 땡땡이 작업 역시 산수화, 언어 유희와 같은 커다란 그의 작품 주제 속에서 나란한 맥락을 이루고 있으나, 시각적으로 매우 다른 형식으로 탄생되었다.

이는 사실상 흑백으로 표현된 글자 그림과 거의 유사한 시기 혹은 그보다도 먼저 창조 되었으나 글자 그림의 그림자에 가려 세간에 크게 알려지지 않은 작업으로서 초기 작업의 형식을 빌어 좀 더 세련된 그만의 새로운 시각언어를 창조한 것에 해당한다. 7월 9일부터 8월 8일까지. 갤러리 플랜트. 02) 722-2826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