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가장 사랑한 연극, 이윤택 작/연출의 <오구>가 6년 만에 서울 무대로 돌아온다.

팔순 노모(老母) 황씨 할매의 죽음을 두고 벌어지는 엉뚱하고도 구성진 해프닝을 그린 이 작품은 이윤택 연출이 실제 자신의 팔순 노모의 네 시간짜리 잔소리를 엮어 낸 그의 대표 희곡이다.

이 작품은 인생의 일부지만 늘 두렵고 무서운 것이라 여겨져 온 '죽음'을 익살스러운 재담과 몸짓으로 코믹하게 그려내며 망자에 대한 슬픔을 한국 특유의 해학적 정서로 춤추고 노래한다. 이로써 삶과 죽음의 깊은 경계를 사라지는 '오구-죽음의 형식'을 신명 나는 굿 한판으로 담아낸다.

이 작품은 초연 이듬해인 1990년 일본 동경 국제연극제, 1991년 독일 에센 세계연극제에 참가, 1998년에는 베를린 세계문화의 집 초청 공연에 러브 콜을 받으며 이미 세계적으로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7월 30일부터 9월 5일까지. 호암아트홀. 02) 501-7888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