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그리워해야 세상을 볼 수 있다며, 사랑에 대한 소중함과 주위 사람들과 얼마나 사랑하며 사느냐에 대한 화두를 풀어놓는다.

'불륜'과 '죽음'이라는 극한 상황을 던져주며 그 고통을 통해 자신이 살아 있음을 느끼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음을 알면서, 타인의 고통도 이해하게 된다. 어떤 고통도 감수하는 준수와 혜진의 절대적인 사랑은 중년 관객들에게 폭넓은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 작품은 생의 고민이 돈과 사랑 사이의 갈등에서 시작된다. 모두 어느 한쪽을 갖지 못해서 고민한다. 상대적 박탈감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큰 사회,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반영한 것이다.

준수는 재벌집 아들 비위를 맞추며 자기도 그 비슷하게 살면서 비굴하고 고통스러운 감정을 떨치지 못한다, 결국 성구를 죽인 죄의식에 시달리고, 물질을 쫓지만 그 과정에서 오는 죄의식 때문에 고통스러워 한다. 다애는 동원의 초신상 선물 공세를 떨치지 못하면서 준수의 "사랑한다"는 한마디를 절박하게 갈구한다.

동원 역시 잘나가는 펀드매니저로 겪는 스트레스를 풀 창구를 찾지 못한 채 간경화에 만성편두통, 소화장애를 호소하며, 결국 다애를 다시 찾게 된다. 7월 14일부터 12월 31일까지. 대학로 예술마당 4관. 02) 338-6685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