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48-12'
데니스 바텔은 8년간 지속되었던 'Water Series'를 통해 수면에 닿은 빛이 만들어내는 형상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을 표현해왔다.

작가는 반사된 빛을 단순히 나타났다가 흩어지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하나의 물성을 지닌 형태로 인식하면서 빛과 공간에 대한 흥미를 보여준다.

작가는 일정한 주제를 표현하는 데 다양한 재료를 습득하고 끌어들이면서 드로잉의 영역을 확장시키는 시도를 한다.

검정 종이 위에 그려진 드로잉은 마치 그 형태가 도시의 야경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촉촉한 진흙의 질감으로 착각하게끔 한다. 최근 작가는 그의 작은 스케치 속에서 새로운 초현실적 형상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달의 표면을 그리기 시작하였다.

대양의 바닥과 다를 바 없는 달의 거친 표면을 묘사하면서, 소우주와 대우주 사이의 관계를 포착해내고, 형상화된 이미지의 선택은 심해 세계와 웅장한 외계 우주의 내적인 면을 관객에게 전한다. 8월 2일부터 8월 23일까지. 표 갤러리 사우스. 02) 511-5295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