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반사된 빛을 단순히 나타났다가 흩어지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하나의 물성을 지닌 형태로 인식하면서 빛과 공간에 대한 흥미를 보여준다.
작가는 일정한 주제를 표현하는 데 다양한 재료를 습득하고 끌어들이면서 드로잉의 영역을 확장시키는 시도를 한다.
검정 종이 위에 그려진 드로잉은 마치 그 형태가 도시의 야경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촉촉한 진흙의 질감으로 착각하게끔 한다. 최근 작가는 그의 작은 스케치 속에서 새로운 초현실적 형상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달의 표면을 그리기 시작하였다.
대양의 바닥과 다를 바 없는 달의 거친 표면을 묘사하면서, 소우주와 대우주 사이의 관계를 포착해내고, 형상화된 이미지의 선택은 심해 세계와 웅장한 외계 우주의 내적인 면을 관객에게 전한다. 8월 2일부터 8월 23일까지. 표 갤러리 사우스. 02) 511-5295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