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만의 노예'
동시대 사회의 현안에 대한 날카롭고 비판적인 작업으로 독특한 조형세계를 일궈내고 있는 젊은 작가 진기종의 개인전. 작가는 전 지구적 관심사의 하나인 환경문제에 관해 자신만의 특별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작가는 환경을 해하는 원인과 결과들을 작가적 상상을 바탕으로 구성하거나, 실재하지만 일반적이지 않은 모습들을 사실에 기반해 제시하고자 했다. 그의 작품을 통해 실재와 가상 사이에서 작동하는 유동적 인식 혹은 극대화된 감각에 대한 위트 있는 문제의식을 발견할 수 있다.

진기종 작가의 작품세계는 시간을 요하는 아주 꼼꼼하고 노동집약적인 수작업의 입증, 동시대적 사회 현안에 근접한 긴장감의 유지, 진부하게 보일 수 있는 주제를 유쾌하게 가공하는 손재주, 그리고 탁월한 미디어의 활용으로 집약될 수 있다.

동시대적 사회의 주요 현안을 다루되 이를 심각하지 않고 유쾌하게 틀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 방식은, 보는 이로 하여금 주제에 대한 시각적 제시를 넘어 주제를 여러 번 곱씹어 생각하게 만드는 독특한 힘을 갖고 있다. 8월 19일부터 9월 19일까지. 갤러리 현대 16번지. 02) 722-3503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