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지금 우리 눈 앞에 나타나(現) 보여지는 것을 주관적 판단을 배제하고 객관적으로 보는(視) 것이다.
정수진이 제시하는 방식으로 다시 형상을 본다면, 우리 눈 앞에는 회화의 가장 기본적인 두 가지 요소인, 형태와 색만 남게 된다. 형태와 색의 작용에 의해 생겨난 형상들은 화면이라는 회화의 가장 기본적인 차원 위에서 보여지게 된다.
이 곳은 보이지 않는 차원과 보이는 차원 중간에서 무한한 차원을 담아낼 수 있는 하나의 시공간이다. 여기에 정수진은 각각의 형상이 갖는 형태와 색의 작용방식, 그리고 형상들 사이의 구조들이 겹겹이 쌓여 가면서 여러 차원이 만들어지고, 그 구조들의 다양한 해석 가능성을 제시한다. 9월 2일부터 9월 29일까지. 두산갤러리. 02) 708-5015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