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구멍가게는 그녀가 자주 그리는 소재이며 그녀의 마음의 고향이며 안식처이다. 넘쳐나는 물량사회 속에서 조금씩 팔고 조금의 행복을 얻는 구멍가게는, 걸어서 가야 하고 띄엄띄엄 있기에 다소 불편하지만 흥정과 소통이 있다.
이미경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숙한 펜이라는 도구를 이용하여 그림을 그린다. 펜이라는 소재는 비교적 단순하고 드로잉적인 이미지가 강하다는 인식 때문에 회화의 한 장르에서 초대받지 못한 손님으로 비추어지곤 하지만 이미경에게 펜은 특별한 존재이다.
작가는 펜이 가지고 있는 날카롭고 섬세한 특징을 잘 잡아내 그러한 매력을 작품으로 승화시킨다. 8월 23일부터 9월 4일까지. 빛갤러리. 02) 720-2250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