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이상(李箱)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각종 학회를 비롯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그를 기리는 활동으로 분주하다.

연극 <오감도>(부제:이상(李箱)의 이상(理想)과 이상(異常)) 역시 소설 <날개>와 시 <오감도>, 그리고 2010년의 현실을 교차시키며 이상을 그려내고 있다. 1930년대가 아닌 2010년에 그려지는 이상의 모습은 백수이자 사회부적응자이다.

그는 현실 속에 살며 이상(李箱)의 이상(理想)과 이상(異常)을 찾고자 늘 고뇌한다. 그가 짊어진 삶의 무게와 사회 속에서의 열등감은 곧 자기 자신의 무게였으며, 열망은 곧 증오를 낳았다.

연극은 이처럼 방황하며 고뇌하는 이상과 금홍, 세상 사람들과의 갈등을 표출하고 있다. 이상이 100년이 흐른 지금도 이토록 큰 영향을 끼치는 까닭은 그의 자아가 우리 안의 자아 속에 아직도 살아있기 때문이다.

그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무기력해지는 것이 최선이 돼버린 이상은 오늘날 현실 속에 살고 있는 수많은 이상에게 고단한 청춘을 나직이 읊조리고 있다. 8월 20일부터 9월 26일까지. 축제 소극장. 02)762-0810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