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biographies 2009'
영국의 초현실주의 아티스트이자 '움직이는 조각그림'의 창시자 패트릭 휴즈의 지난 50여 년 작품 활동을 되짚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입체적인 조각 그림은 관람자가 좌우, 앞뒤로 움직임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보이며 3D입체 이미지를 보여준다. 역원근법을 사용한 이 작품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착시 현상을 불러일으켜 환각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다양한 세계의 경험을 가능케 해준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환상의 세계가 아닌, 실제보다 더욱 실제 같은 공간을 창조해 낸다. 또한 관람자와 작품 사이에 거리를 없애고 작품이 현실 세계에서 생명력을 갖기도 한다. 반대로 입체적인 작품과 관계를 맺는 관람자가 이미 작품 안에 존재하여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기도 한다.

마치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조각가 피그말리온이 만든 갈라테아처럼 이미지가 살아나고 공간이 실제인 것처럼 느끼게 되는 것이다.

환각의 시대 속에서 사물과 공간의 본질을 잊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이번 전시는 무엇이 더욱 실제적인지, 실제는 얼마만큼 사실적으로 인지되고 있는지 살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9월 2일부터 9월 27일까지. 박여숙 화랑. 02)549-7575



이인선 기자 kelly@hk.co.kr